제이피법무사의 일상이야기/자유게시판
[이 달의 추천도서] 11월, 식물의 세계에서 우주의 섭리를
제이피 법무사
2017. 11. 30. 18:31
가을도 겨울도 아닌 어중간한 11월. 산과 들의 길가에 저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야생화나 나무들 같다. 뿌리의 계통과 이름의 족보가 분명히 있는데도 ‘저 나무, 이 꽃’으로, 심지어 ‘잡초, 잡목’으로 불리는 식물의 세계.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우주의 섭리가 보인다.
강혜순 / 다른세상 / 272쪽
『꽃의 제국』
식물의 세계와 생존전략을 다룬 책들 중 오래된 스테디셀러다. ‘두뇌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수억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는지’에 대한 대중보고서다. 식물학자의 고
지식함보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한 식물들의 치밀한 세계를 흥미롭게 다뤘다. 근접 촬영(접사)과 고품질의 사진자료 또한 다른 책들보다 압권이다.
식물의 세계는 동물보다 더 영악하고 치밀하다. 그들의 번식과 생존전략에 빠지다 보면 ‘조물주’를 부정할 수 없다. 바람에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의 수술로 날려 보내는 풍매화의 대표 격인 참나무의 암술머리는 맨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점(點)이다. 지름이 0.04밀리미터에 불과한 졸참나무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작은 점(암술머리)에 들어가 도토리를 만드는 과정은 ‘신의 경지’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그것을 경쟁적으로 치장하고, 자랑함으로써 종족번식을 꾀한다”고 한다.
식물의 세계와 생존전략을 다룬 책들 중 오래된 스테디셀러다. ‘두뇌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수억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는지’에 대한 대중보고서다. 식물학자의 고
지식함보다 독자의 눈높이에서 생존과 번영을 위한 식물들의 치밀한 세계를 흥미롭게 다뤘다. 근접 촬영(접사)과 고품질의 사진자료 또한 다른 책들보다 압권이다.
식물의 세계는 동물보다 더 영악하고 치밀하다. 그들의 번식과 생존전략에 빠지다 보면 ‘조물주’를 부정할 수 없다. 바람에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의 수술로 날려 보내는 풍매화의 대표 격인 참나무의 암술머리는 맨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점(點)이다. 지름이 0.04밀리미터에 불과한 졸참나무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작은 점(암술머리)에 들어가 도토리를 만드는 과정은 ‘신의 경지’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그것을 경쟁적으로 치장하고, 자랑함으로써 종족번식을 꾀한다”고 한다.
이 책도 오래된 스테디셀러다. 들과 산에 널려 있는 식물들이지만 모르면 ‘잡초’요, 알면 ‘약초’다.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허준의 약초 학교’가 유행이다. 이 책은 약이 되는 식물 중 ‘나물’에 집중했다.
식도락가의 기본은 ‘제철 나물’ 하나는 밥상에 올리는 것. 우리 산야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 중에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60~70종에 이른다. 그중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들나물 18종, 산나물 25종, 나무나물 7종 등 총 50종의 나
물이 이 책에 소개되었다. 이 중에는 민들레나 쇠비름처럼 실제 한약재로 쓰이는 나물들도 많다.
‘해외교포가 찾는 고들빼기, 봄을 앞서가는 냉이, 들나물의 제왕 달래, 천연향수 더덕, 근심을 덜어 주는 원추리, 근성 있는 미나리’의 소제목이 암시하듯 나물에 스토리를 입혀 읽기가 재미있다. 요리법, 영양분, 효능, 계절, 주산지, 재배법, 특성까지 정리된 ‘나물도감’.
안소영의 소설 『책만 보는 바보』는 조선의 대표적 책벌레 이덕무의 일대기인데, 밀랍으로 만들어 감상하고 선물도 했을 만큼 그의 매화 사랑은 유별났다고 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계절 나무에 담긴 조선 지식인의 삶’을 다루었는데, 특히 조선의 이념적 뿌리가 됐던 성리학자들과 선비정신을 이야기의 축으로 삼았다.
남명 조식 역시 매화를 사랑했다. 저자는 남명이 조선의 학계와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그의 매화 사랑의 흔적을 더듬어 가며 연결지었다. 그러므로 남명의 간략한 전기와 에피소드, 시문학이 그가 남긴 매화의 역사적 자취와 함께한다.
조선의 학자들과 그들을 표상하는 나무의 의미가 새롭다. 붉은 해당화처럼 자유롭고 싶었던 장승업, 파직당한 뒤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은 조성한, 파란만장 윤선도와 대나무 등 사계절 21명의 학자와 그들의 나무가 등장한다.
스티븐리츠 / 오지숙 옮김 / 여문책 / 404쪽
『식물의 힘』
앞의 3권과 제목은 같은 맥락이지만 내용은 완전 딴판의 ‘교육방법론’이다. 저자는 평범하다 못해 철없기까지 했던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랬던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의 ‘평균 출석률 40%, 졸업률 17%’의 문제아들과 도시농업 즉, ‘식물을 함께 키우는’ 단순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확’ 바꾸어 놓은 현재진행형 실화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농장’의 몰랐던 의미를 크게 찾을 수 있는 책이다. 하다못해 집안의 화분이나 마당에서 기르는 나무와 꽃, 채소마저 아이들과 함께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인성의 개발과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비결이 숨어 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면서 제2의 삶을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스티븐 리츠가 운영하는 ‘국민건강보건 학습센터’의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공부해볼 만하다.
앞의 3권과 제목은 같은 맥락이지만 내용은 완전 딴판의 ‘교육방법론’이다. 저자는 평범하다 못해 철없기까지 했던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랬던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선거구의 ‘평균 출석률 40%, 졸업률 17%’의 문제아들과 도시농업 즉, ‘식물을 함께 키우는’ 단순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확’ 바꾸어 놓은 현재진행형 실화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농장’의 몰랐던 의미를 크게 찾을 수 있는 책이다. 하다못해 집안의 화분이나 마당에서 기르는 나무와 꽃, 채소마저 아이들과 함께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인성의 개발과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비결이 숨어 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면서 제2의 삶을 모색하는 사람이라면 스티븐 리츠가 운영하는 ‘국민건강보건 학습센터’의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공부해볼 만하다.